고백

F.ound magazine 2012.03.19 10:20 |

 

 

 

 

감정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다.
약속 시간에 늦으면 '오 분이면 충분해' 파르르한 문자를 보내고 집에 가버리는 편이다.
그런데 차안에서 한 시간도 더 기다린다.
콘솔 박스에 넣어둔 단편집은 화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돕는다.
집에 들어가면 누구의 전화도 안 받지만 한 사람의 전화를 놓칠까봐 샤워할 때도 전화기를 목욕탕에 들고 들어간다.

더러운 것, 질서 안 지키는 것, 목소리 큰 것,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눈꼽도 떼주고 턱에 묻은 김치국물도 손으로 닦아준다.
무단횡단을 할때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에 삿대질을 하고 조용히 있으면 어디가 아픈 건가 걱정된다.
서울에서는 살 수 없는 뭔가를 갖고 싶어하면 3년 전에 절교한 친구에게도 전화를 건다.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고 제일 친절해" 칭찬을 듣는다.
그럴 때면 얘기는 안 하고 생각만 한다, 너에게만 그래.

-강지영, 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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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R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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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석 2012.03.19 10: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감성 폭발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