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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2 Beautiful Mint Life 2012 (이하, 뷰민라)에 다녀왔다. 내겐 첫 뷰민라였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 우선 날씨가 오프닝밴드 데이브레이크 Daybreak 의 노래만큼이나  Sunny Sunny 했고, 그야말로 봄에 걸맞는 부드럽고 청량한 인디음악의 대향연! 눈부신 햇살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아름다운 음악과 봄날같이 온화한 관객들이 있었던 꿈결같은 페스티벌, 뷰민라 2012를 되짚어보자-





20120428 Sat >>>

데이브레이크 DayBreak - 바이바이배드맨 Bye Bye Badman - 가을방학 - 랄라스윗 Lala Sweet

 - 이한철 - 아침 Achime - 페퍼톤스 Peppertones - 칵스 The Koxx - 10cm



오프닝 밴드는 데이브레이크 DayBreak [보컬 이원석, 기타 정유종, 베이스 김선일, 키보드 김장원].  정말정말 놓치기 싫었지만, 일산행 버스가 2시간간격으로 운행되는 지방거주자(=나)는 그들의 무대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도착했을땐 이미 데이브레이크의 마지막 곡이 들려오고 있었으니 시작부터 멘탈이 붕괴되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울부짖으며 공연장으로 뛰쳐들어갔으나 그들을 볼 수 없었다. 공연 진행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한 민트페이퍼. 공연이 딜레이되지 않기로는 국내 최고인 듯 하다. 앵콜곡 부르려면 뮤지션이 직접 공연시간에 맞춰서 미리 짜와야됨. ㅇㅇ. 첫곡으로는 박지성 헌정곡으로 잘 알려진 이번 신보에 수록된 '두개의 심장'. 이 곡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self 토닥토닥. 그밖에도 팝콘, Silly, Sunny Sunny, 회전목마, 들었다놨다, 모노트레인, 좋다, shall we dance?, 범퍼카... (순서무관) 나도 라이브로 듣고 싶었다. 하지만 못 봤으니 할말이 별로 없다. 보컬 이원석님의 멋진(?) 쇼맨쉽으로 바지가 터지는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만 들었다. 네. 저 그런 거 좋아합니다. 다음엔 차라리 맨 마지막에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요. 데이브레이크!






멘붕의 상태라서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 어둠을 찾아 실내공연장인 화이트 문 라운지 White Moon Lounge 로 이동했다. 바이바이배드맨 Bye Bye Badman [베이스 이루리, 드럼 정한솔, 건반 고형석, 보컬 정봉길, 기타 곽민혁]의 무대. 지난번 홍대클럽에서 봤으니, 두번째 보는 셈이다. 바이바이배드맨은 나와 동명의 베이스 이루리님이 계셔서 왠지 친근하다. 미모의 여성 베이시스트가 있는 밴드는 남성팬들의 지지도 많이 받는데, BBB도 예외는 아니였다. 이루리님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는 형제들의 요청이 쇄도했으니 말이다. 평균연령 20대 초반의 이 젊은이들은 밖에서 보면 여지없는 동네에 흔한 학생같은 모습인데 무대에 서면 돌변한다. 특히 키보드의 고형석군은 이날 목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여지없는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처음보면 '쟤 어떡하지...'싶고, 약간 걱정도 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보다보면 적응+기대도 되고 은근한 매력이 있다. 뷰민라에는 처음 섰다고 하는데 데뷔부터 지산밸리락페스티벌이었던 그들이어서인지 긴장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멤버들 각자 자신의 호흡이 있달까, '부조화의 조화'라는 느낌이다. Purify my love , 노랑 불빛, Tender(신곡인데 제목이 확실치 않다.), She don't know, golden nightmare, Low의 순서로 진행된 그들의 공연은 그 또래에게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 음악이 멈추면 다시 동네의 흔한 학생이지만 말이다.







메인 스테이지인 러빙포레스트가든 Loving Forest Garden 에서는 정바비님(언니네 이발관, 줄리아 하트 등)과 계피님(브로콜리 너마저, 우쿨렐레 피크닉 등) 의 가을방학이 시작되었다. 보컬 계피님의 불안한 라이브에 대한 걱정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심으로 변했고, 복작복작한 스테이지 너머 한적한 구석 한켠에서 맥주를 마시며 느긋하게 감상했다. 속아도 꿈결', '동거',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 라이브로 들으니 좋았다. 낮술 탓이었을까. 담백한 보컬과 아련한 가사들을 곱씹으며 촬영을 잊고 (그래서 사진이 없다.) 한없이 늘어지고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 러빙포레스트가든 Loving Forest Garden 옆 카페 블라썸 하우스 Cafe Blossom House. 무대셋팅을 위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두개의 스테이지를 징검다리 방식으로 운영하여 대체로 놓치는 무대 없이 모두 즐길 수 있었다. 가을방학에 이은 랄라스윗 Lala Sweet [보컬 & 기타 김현아, 건반 박별] 의 무대에는 초특급 실력파 세션들이 함께했다. 바로 베이스의 김선일(데이브레이크), 기타의 이태욱(소란). 이렇게라도 보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뷰민라의 취재를 앞두고 동선을 짜야했기 때문에 아티스트에 대한 예습과 복습이 필요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랄라스윗은 이름만 알고, 음악은 못 들어봤었던 수많은 인디뮤지션 중 한팀이었다. 뷰민라의 모든 출연뮤지션들의 인기곡들을 랜덤으로 돌려들으면서 랄라스윗은 내 귓가에 가장 확- 꽂혔었다. 그만큼 굉장히 기대가 됐던 아티스트였다. MBC 대학가요제 은상수상 이력 같은 것보다 그녀들의 음악 자체에 대한 기대였다. 그녀들을 알게 된 것이 뷰민라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so, 꽃 내리는 불면의 밤,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여름안에서 (Cover), Blind eyes, GoodBye, 파란달이 뜨는 날에, 완벽한 순간 등의 곡을 들려줬는데, 특히 필청을 권하고 싶은 곡은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파란달이 뜨는 날에', 'GoodBye', 'Blind eyes'... 너무 많은가... 보컬 김현아의 가녀리고 애절한 음색에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가 일품이다. 듣다보면 눈물이 핑- 돌 것 같다. 팀명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음악색깔을 보여준다. '찬란한 슬픔의 봄'같은 느낌을 표현한 것일까- 무대의 그녀들은 확실히 스윗!하지만 말이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한철님 등장!!! 비슷한 성격을 가진 여타의 페스티벌 라인업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비슷한 뮤지션들 사이에서 정말 놓칠 수 없는 '그 분'이 오셨다. 새 EP [작은 방] 의 수록곡들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사랑', '흘러간다',  늙은 남자의 심경을 담은 '올드 보이'와 못생긴 여자를 위한 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아마도 동명의 박민규님 소설에서 착안한 것으로 추측됨.), 'It's Raining'에 이어 'Funk', 'Destiny', 'O' My Sole', '슈퍼스타'까지. 특히 슈퍼스타 떼창은 그야말로 가슴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빵빵 터지는 입담과 빵빵 터지는 선곡들로 2-30대 처녀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중년의 베테랑 뮤지션다운 무대였다. 특히, '피테라의 기적'에서 동병상련의 웃픔(웃기지만, 슬픈-)까지... 게다가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번뇌에 휩쌓인 뮤지션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셨다. (새 EP앨범은 5월 9일 발매 예정) 








밴드 아침 Achime [보컬, 기타 권선욱, 드럼 김수열, 기타 김동현, 베이스 김정민, 키보드 김경주]을 보기위해 화이트 문 라운지 White Moon Lounge의 어둠을 찾아 들어갔다. 아침은 지난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1 Grand Mint Festival 2011 에서 처음 맞닥들이고 충격과 공포속으로 날 밀어넣었던 이 시대에 좀처럼 보기 힘든 마력의 뮤지션들이다. 신실한 믿음의 팬들이 한 목소리로 떼창을 하고 딱딱 맞아떨어지는 율동을 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으며, 어느 새 함께 떼창과 율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스테이지는 아침의 팬들이 99%일 것이다. 뭣 모르고 메인스테이지와 동떨어진 여기까지 찾아올 리가 없다. 보컬 권선욱이 하는 율동마다 모두 따라하는 팬들. 그런데 이런 팬심이 귀엽고, 나도 팬하고 싶어진다. 따라하기 부끄러운데 따라하면 신난다. 이 날 아침은 거짓말꽃, 불꽃 놀이, 맞은편 미래 등을 연주했다. 특히 좋아하는 '02시 무지개', 'Pathetic Sight' 에서 정신줄 놓고 떼창했다. 아!완전 신나!








뷰민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션을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페퍼톤스 Peppertones [보컬 & 기타 신재평, 베이스 이장원]를 꼽지 않을까. 최근 4집 앨범 [Beginner's Luck]을  발표했으며, 이번 무대는 발매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앨범의 수록곡 위주의 공연이었다. 히트곡 위주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가서 나는 혼자서 멘탈붕괴. 팬들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벌써 가사를 다 외워왔다. 자고로 오덕질은 돈,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했으니...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New hippie generation'으로 시작하여 신곡인 '러브 앤 피스', '로보트', '바이킹', '비키니', '행운을 빌어요', '21세기의 어떤 날' 과 유희열 소품집에 들어있는 '여름날' 등을 연주했다. 이전의 페퍼톤스의 한 축이기도 했던 '객원보컬'은 없었다. 모든 노래를 보컬 신재평님이 불렀는데, 음이탈도 비음도 너무 좋았다. 음이탈 할때마다 우린 같은 인간이라고 느껴져서 더욱 좋다. 내 변태적 취향이라고 해도 괜찮다. 아무튼 대책없이 밝고 명랑한 인디계의 아이돌!(이라기엔 나이많지만!) 상큼하고 청량한 레몬에이드같고, 신선한 유기농 야채같은 페퍼톤스를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4집 수록곡인 '러브 앤 피스', '행운을 빌어요'를 추천한다.









페퍼톤스로 눈과 귀를 정화했으니 이제  칵스 The KOXX [보컬 이현송, 신디사이저 Shaun, 베이스 박선빈, 드럼 신사론, 기타 이수륜] 로 체력과 정신을 불태울 시간. 글렌체크 Glen Check [보컬, 기타 김준원,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스 강혁준, 드럼 류전열]가 멜로디라인 위주의 여린 소년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일렉트로닉 락을 선보인다면 칵스는 그야말로 치기어린 남자들의 마초적이고 락킹한 일렉트로닉 락을 보여준다. 특히 보컬 이현송의 탁월한 쇼맨쉽과 무대장악능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죽자-죽자- 다 죽자고!!! 미친듯이 내달리는 폭주기관차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겠다. 뷰민라의 90% 이상 압도적 여성비율을 자랑하는 얌전해보이던 여성관객들도 이런 무대에 굶주렸었나 보다. 숨겨왔던 소녀팬들의 락스피릿을 깨운 칵스의 화이트 문 라운지 White Moon Lounge 는 금새 열기로  가득 찼다. 너님들 오늘 쉬폰 원피스에 꽃무늬 머리띠하고 웨지힐 신고 오셨잖아요... 이러지마... 무서워... '12:00'로 시작된 칵스는 그렇게 관객들을 쉴 틈 없이 내몰았고, 너도 나도 칵스도 모두 다 신나서 그렇게 정신줄을 또 한번 놓고 말았다. 거기에 결정타를 날린 베이스 박선빈의 상의 탈의로 멘탈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10CM [보컬 & 젬베 권정열, 기타 & 코러스 윤철종] 를 드디어 보게되는구나. 하지만 난 끝까지 볼 수 없는 지방녀...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로 예측가능했던 떼창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이어진 '코로나 Corona', 'Healing'과 중간 중간 토크쇼를 방불케 하는 권정열님의 신들린 입담 덕분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데이브레이크 보컬 이원석님의 깜짝 등장과 소란 보컬 고영배님과의 관계폭로 등 인디계에도 디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진심으로 비난한 것은 아니였고 깨알같은 홍보멘트라는 것을 알기에 관객들도 그저 재밌게 웃을 수 있었다. 특히 패션왕 윤철종님이 요즘 밴드 '소란'에 패션 스타일링을 전수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Posted by LEER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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