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만 하던 시절부터 가장 많은 관심과 댓글을 받던 나의 '맛집폴더'.
최근엔 거의 업데이트를 안했음에도 몇년간 누적되어 총263곳을 리뷰했다.(중복포함)

리뷰랄 것도 없는 음식사진과 위치, 한줄정도의 평으로 이루어진 짧은 정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내 친구들은 '맛집폴더'에 관심을 가졌을까.

천안과 대전에 주로 살았던 나는 지역토박이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대전은 전통있고 저렴한 맛집이 다양한 데 반해, 천안은 맛집불모지.
오랜 맛집도 없고, 새로 생긴 맛집도 없는, 그야말로 먹을 게 없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부모님께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입소문 난 맛집을 알 수 있었고,
친구들은 오래 사귄 커플들이 많아서 데이트코스로 좋은 맛집을 알고 있었다.
미술, 사진, 음악, 패션 등의 예술계통에서 일하던 친구들도 있어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도 알 수 있었다.
사는 낙이라곤 먹는 것 뿐이던 나한테는 이건 너무나 감사한 인맥.

아무튼 어른들의 맛집+연인들의 데이트코스+오랜 사랑을 받아온 전통맛집+떠오르는 잇플레이스로 이루어졌던 '맛집폴더'덕분에 시도때도 없이 위치를 묻는 지인들의 연락이 귀찮아서 지도를 첨부해서 올린 게 맛집폴더의 시작이었다.
(귀차니즘은 천성, 오지랖은 버릇. 아이러니하지만 귀찮아서 더 귀찮은 포스팅을 한다.)



새로운 맛집폴더의 첫 포스팅은 천안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WTM(Welcoming The Moon, 달맞이)
(사실은 방금 해먹은 로제파스타 레시피를 올리려다가 어제먹은 '빠네'에 대해 얘기해야되서 이것부터 올리기로 했다.)

천안의 중심가, 천안터미널(구.야우리. 현.신세계충청점)에 위치.
젊은이들이라면 다 아는 SIZI, 텀널탐탐 2층에 위치한 정통이탈리안 레스토랑.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의 모임이나,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외국인들이 유난히 좋아해서 갈때마다 외국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 바이어접대나 회식도 가끔 한다더라.




달맞이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68-1
설명
상세보기
 


전화 : 041-558-1090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68-1




거리뷰는 2010년 사진.
사진에서 돈퀸돈까스 자리에 오픈했다.
뒷쪽에 주차장 마련되어 있다.





처음 가본 건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쯤이었다.
크리스마스 플랜을 짜라며 닥달하던 반수희 생각에, 반수희가 좋아하는 감베리를 시켰다.
자랑하고 약올리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피타이져로 나온 올리브.
발사믹소스와 따뜻한 빵.
알단테로 적당히 익힌 스피가도로. (정말이지...푹 퍼진 면발 너무 싫다.)
씹었을 때, 샤프심같은 가는 심이 보이는 정도를 알덴테라고 한다.

알덴테 [al dente ]
채소나 파스타류의 맛을 볼 때, 이로 끊어 보아서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과다하게 조리되어 물컹거리지도 않아 약간의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 씹는 촉감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즉, 스파게티 면을 삶았을 때 안쪽에서 단단함이 살짝 느껴질 정도를 말한다.  
[출처] 알덴테 [al dente ] | 네이버 백과사전




이 날 먹은 감베리는 이제껏 먹어본 감베리 중에 최고였다.
솔직히 크게 기대하고 간 건 아니였는데, 감탄 또 감동.
가로수길, 청담동 못지않은 맛이었다.
사실 천안에서 감베리 자체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사장은 감베리는 사실 주력메뉴가 아니라고 했다.
(쉐프가 청담동 유명레스토랑 출신이라더라. 정말 이건 3만원짜리 파스타의 맛이었다.)

 

그래서 다음 날, 또 갔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그런지, 귀엽게 방울토마토에 치즈를 넣어 산타모양의 에피타이져.
치즈 하나도 직접 서울에서 공수해 온다고 했다.
예전 뚜쥬르과자점의 세미나에서 느꼈던, 재료부터 정성껏.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장인의 마음이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엄마와의 데이트였다.
이탈리안 요리 환장하는 나와 이탈리안 음식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엄마.
엄마는 까르보나라, 난 알리오올리오.
근데 우리 어머니...말도 안하고, 까르보 완전 흡입하셨다.
배고팠다며...내가 한거보다 훨씬 맛있다며...(그..그렇..겠지...ㅜㅜ)

알리오올리오보단 감베리가 더 좋았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버니니.
모엣샹동을 좋아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니까.
저렴하면서 맛있는 스파클링, 착한 버니니. 맛도 모엣샹동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파스타만큼이나 엄마도 완전 반해버린 버니니. 친구들에게도 다 전도하고 있는데, 다들 열렬한 팬이 되었다.
버니니 전용 잔이 탐난다. 흐흐.

후식으로 마신 커피도 굿!






물론 언제나 메뉴선택이 성공했던 것은 아니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시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낸 봉골레파스타.
집에서도 가끔 해먹는데, 언제나 맛있었다.

시카고에서 잠시 귀국한 정민이와 오랜 친구인 지선이를 만났었는데, 수다떠느라 음식이 식었던 탓이었을까. 조금 실망했다.
나도 페투치네 면을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봉골레의 겉모습은 익숙했다.
그리고 아마트리치아나, 페스카토레.
다른 파스타는 소스가 약간 부족하다고 느낀 정도.
사실 천안에서 파는 파스타들은 대부분 소스가 넘치게 준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모자란 기분. 익숙함이라는 게 이렇다.
하지만, 이날도 버니니찬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그랬듯, 커피도 좋다.
겨울이어서 눈이 오면 핫초코를 서비스로 주곤 했다.






그리고 막내동생 휴가때, 이탈리안 음식 먹고싶다길래 또 데려갔다.
젤리 에피타이져, 꿀에 찍어먹는 '고르곤졸라', 빵 속에 들어있는 로제소스파스타 '빠네', 언제나처럼
버니니, 클럽을 사랑하는 동생에겐 예거밤.
동생은 말도 안하고 파스타를 흡입하였고, 빵까지 남기지않고, 다 먹었다.
이럴 때 가끔 부끄럽다. 너 걸신들렸니...





그리고 어제, 내년에 결혼하는 민경이와 또 갔다.
지난 번과 같은 주문, 고르곤졸라와 빠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창가쪽 테이블은 꽉 찼다.
언제나 그렇듯 외국인테이블도 한두자리 꼭 있다.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은 곳.


민경이도 버니니에 반했다. 버니니 잔도 탐낸다.
사장한테 잔 구하면 연락주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흐흐.
난 아메리카노, 민경이는 녹차.
다기가 귀엽다며, 유난히 아기자기한 소품 좋아하는 민경이는 신났다.
창 밖 야경도 예쁘다.


가끔 혼자가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언제나 좋은 음악이 나온다.
맘 좋고, 친절한 사람들이 늘 반갑게 맞아준다.


카운터에 마이첼시를 운영하는 홍석천과 함께찍은 사진이 있다.
형제가게라고 한다.


한번 가보면 또 가고싶어지는 곳.
천안에서 이정도의 분위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이정도의 맛을 내는 곳도 몇곳 없다.
날이 선선해지면 창문을 다 열어놓고, 창가자리에서 와인마시고 싶다.













Posted by LEER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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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1 21: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2ruri.tistory.com BlogIcon LEERURI 2011.12.21 23: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파스타 9천원~만오천원정도였던 것 같아요.
      피자종류도 만얼마정도?
      그랬던 기억이^^
      전화해서 문의해보셔도 되실꺼예요~친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