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칼슈(SUPER C۞L۞R SUPER http://supercolorsuper.com)를 뒤적거리다가 링크해놓은 음악이 너무 좋길래!!!
공연하루전날 급하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뭐지, 이 샤방함. 청량함. 경쾌함.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처음 일렉트로니카를 접하게 되었던 시부야케이의 아련한 추억. 하바드(harvard)와 토와테이(Towa Tei)가 떠올랐다.
(개인적인 감상일뿐입니다.)


* 시부야케이 : '시부야계(係)'라 불리우는 장르.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 스타일로 라운지, 보사노바, 재즈, 60년대 영화음악, 프렌치 팝 등 다양한 음악들을 조합하여 서구의 복고적인 느낌과 일본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어울어진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 플리퍼스 기타, 코넬리우스, 피치카토 파이브, 판타스틱플라스틱머신(FPM), 피쉬만즈 등의 아티스트을 배출해 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0대시절부터 일렉트로니카를 연구해 온 맥스 툰드라(본명 : Ben Jacobs)는 9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02년도에 발표한 앨범이 긍정적인 평을 받으며 미셸공드리와 뮤직비디오 관련으로 여러번 만나는 등 이름을 알리게 된다. 전자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악기를 주로 사용하지만, 진짜 악기와 함께 사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작업을 도왔다. 내가 사랑하는 Pet Shop Boys도 그 중 하나. 6년의 공백기 끝에 선보인 3집은 80년대 신스팝 스타일로 그 특유의 분위기 또한 잃지 않는다. 실제로 녹음한 악기와 전자음악,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이 곡이 바로 공연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Which Song)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후크송(Hook Song)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후크송은 귀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음악에만 귀를 익숙하게 만들어 그 범위를 벗어난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든다. 근래들어 국내에도 전자음악에 대한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고들하나 그 역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룹(Loop)을 이용한 후크송의 범주에 속하는 곡들에게만 해당 될 뿐이다. 과학의 발달로 음악을 만들고 출력하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정작 사람의 귀는 퇴보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맥스 툰드라(Max Tundra)의 음악은 발달된 음악적 기술력을 가지고 귀를 총명하게 이끌어내는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는 IDM이라고 설명 할 수 있다. 가상악기와 리얼악기를 넘나드는 구성과 실험적인 다양한 소스들을 결합하여 만든1집 ‘Some Best Friends You Turned Out to Be’과 2002년에 발표한 2집 ‘Mastered by Gut at the Exchange’은 각각 피치포크 평점 9.2, 9.3점을 받으며 평단과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전자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집과 2집의 연이은 성공 이후 6년간의 공백을 가지고 차곡차곡 준비하여 발표한 3집 ‘Parallax Error Beheads You’는 전작들에 비해 단조롭고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만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퀄리티와 센스로 대중들까지 사로잡았다. 3장의 앨범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맥스 툰드라는 Franz Ferdinand, Pet Shop Boys등 유명 뮤지션들의 리믹스 작업을 하며 다시 한번 그 실력을 인증 받기도 했다. 노래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 없지만 결코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미로 같은 음악이 바로 맥스툰드라만의 음악이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미로를 이번 SCS를 통해 내한공연에서 체험하길 바란다.

OCT 15 Seoul @Theater Zero 9pm  opening bands: GLEN CHECK // GOOGOLPLEX // MINORITY HERO

presented by SUPER C۞L۞R SUPER http://supercolorsuper.com
(역시나 글빨이 없으니, 슈칼슈에서 발췌.)





근데, 이게 왠...
공연 당일, 한여름 폭우를 연상케하는 천둥번개벼락돌풍!!!
-_-
그래도 꾸역꾸역 갔다.
홍대 시어터 제로. (어디냐, 여긴...) 몰라서 홍대로컬(김곤우)에게 도움을 청했다.
역시 홍대에서 길 잃어버리면 김곤우에게 전화하자는 결론. 

.
.
.

도착했다.
입구엔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특히 커플로 보이는...) 모여있다.
오픈이 30분 미뤄졌네.
근처에서 자바칩탐앤치노>,< 흡입 후 다시 입장!





다음 공연 안내 포스터. 늘 느끼지만 슈칼슈는 다른 기획사보다 좀 더 키치한 디자이너들이 많은 것 같다.
(로고부터 화려하잖아.)
지방공연도 많이 하는구나.
심지어 문화불모지인 천안에서도 한다. Aㅏ...





오프닝 밴드 첫번째 주자, 글렌체크(GLEN CHECK).
지산락페에서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글로벌게더링때도 마찬가지였다고...(늦어서 못봤...;ㅅ;)
개인적으로 유난히 열광하는 일렉트로닉 밴드라서 엄청 기대!!!
근데 내가 좋아하는 60’s Cardin가 안나와서 괜히 서운했다.
게다가 음향체크, 세팅시간이 길어져서 공연은 이미 1시간여 지체된 상황.
원래 3곡을 준비했다는데, 2곡정도 하고 끝나버렸다.
엉엉...;ㅅ;
다음엔 진짜 제대로 볼꺼야!!!





다음은 MINORITY HERO.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분. 누군지 몰랐는데, 실력 어우... 너무 좋으셔서 깜짝 놀랬음.
누군지 궁금해서 타임테이블 다시 확인 했을 정도였다.
역시 노느라 사진이 없네요. 하하하.(진짜 딱 한장 있었다는...죄송;ㅅ;)
잘 틀어주셨다.
센스있게 맥스툰드라의 곡을 믹스!






오프닝밴드 마지막 순서.
GOOGOLPLEX

음악은 대체로 사이키델릭한 면이 있는 전자음악이었다.
조금 차분하고 우울한 면이 있어서 놀기보다는 감상용.
공연장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 건질게 없네요...
연주에 방해될까봐 저는 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아요.
내 사진보다 공연이 더 중요하니까요.
사진은 그저 기록일 뿐이예요. 현장의 분위기에 누를 끼칠 생각은 없어요.(는 핑계. 괜찮은 스트로보가 없ㅋ음ㅋ)

 



드디어 MAX TUNDRA!!!
세팅하는 동안 MD를 살펴보았습니다.
귀여운 고양이랑 부엉이!!!
평상복으로 입어도 귀엽겠다는!왠지 마크제이콥스나 코데스콤바인 st.
하지만 전 가난가난해서 구경만 했어요;ㅅ;
LP와 CD들도 있네요!



(수퍼컬러수퍼의 스탭 전기한군. 골 때리는 얼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안. 여담 : 슈칼슈는 얼굴보고 사람을 뽑나봐요. 다들 미인.)







!!!








???????????????????????????????????????????????????
????????????????
?????????????????????????????
아..아저씨..?
또 사전정보 없이 갔거든요.
전 당연히 음악만 듣고, '젊고, 어리고, 상콤한 미소년들' 일거라 생각했는데...
왠 빛나리 아저씨 혼자...
;ㅅ;


 



!!!근데, 이 분. 진짜 대단하다!!!

처음에 약간 배신감(?)을 느꼈는데, 혼자서 연주, 노래, 댄스 동시에 하는 멀티인간!!!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움직임!!!
테이블 위에 실로폰, 멜로디언, 건반 외 생전 처음보는 신기한 악기들을 전부 사용했다.
입으로 불고, 노래도 하고, 건반도 누르고, 라이브로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간주중엔 댄스폭발!!!)
자꾸 같이 온 상훈브로는 '영국의 이박사'라며ㅋㅋㅋㅋㅋㅋㅋ




 

외국인 비율이 90%이상이었다.
공연이 지체되고 궂은 날씨 탓에 기다리던 관객분들이 발길을 돌리신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다.
너무 즐거운 공연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면 더욱 신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필 그날은 홍대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한 밴드의 콘서트도 있고, 여러 행사들이 유난히 많기도 했었다.

간간히 영어로 말하셨지만(당연히-_-)멘트 하나하나 빵빵 터졌고,
인상 깊었던 건, 한곡한곡 끝날때마다 몇 안되는 한국관객을 위해 '감↑사↓합→니→다↑ !'를 잊지 않으셨다.
아아. 정말 좋으신 분이구나.
예의바르시고 열심히 하시는구나.
연주도, 춤도, 노래도, 눈빛하나, 손짓하나까지... 정말 최선을 다하셨다.
사실 관객이 많지 않았는데, 프로다운 모습.
그래도 사람인데,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는 게 쉬운 건 아닐텐데 말이다.
작은 나라 한국, 작은 공연장, 적은 관객... 속으로 얼마나 서운했을까 싶어서 내가 다 속상할 지경.









그의 열정적인 모습에 박수와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본 공연중에 가장 멋있는 공연이었다.
(그나저나 팔에 털이 머리로 갔어야했네...;ㅅ;)





공연이 끝날 때쯤, 관객들에 "음반 사라고!한장씩 전부 다 사라고!" 농담으로 하는 말인줄 알았다.
근데, 외국에서는 다 그런다더라.(외국 공연장 안가봐서 몰라요;ㅅ;)
직접 음반추천도 해주고, 사인도 해주고, 설명도 해주고...
와아...
이 아저씨. 진짜 좋아...
리뷰쓰는데 갑자기 엄청 보고싶어졌다. 엉엉
;ㅅ;



나중에 또 오세요!
친구들 많이 데려갈께요!



실력있고 매력적인 국내외인디아티스트를 섭외하여 알리고자 노력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수퍼컬러수퍼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신념을 respect!



SET LIST >>>
The Rockford Phials
MBGATE
The Balaton
Merman
Orphaned
Which Song
Lights
Will Get Fooled Again
Lysine
The Entertainment
A Truce
What Time Is Love
Until We Die





잉... 너무 좋은 아저씨다>,<
말투 생각나!!!'감↑사↓합→니→다↑ !'ㅋㅋㅋ











 

Posted by LEER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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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석 2011.10.18 00: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중간에 맥스툰드라 혼자 격한 움직임 보이는 사진 춤추는거 맞죠?ㅋㅋㅋ 완전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흔들린 사진들 현장감 있어서 더 좋아요. 이런 공연 사진은 흔들린 사진들이 더 좋드라. 나도 그렇게 찍어야지. 절대 능력 없어서 그렇게 찍는거 아님.

    • Favicon of https://2ruri.tistory.com BlogIcon LEERURI 2011.10.18 08: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ㅋㅋ춤도 엄청 빨리 격하게 추셨어ㅋㅋㅋ왜냐하면 건반 치고, 노래도 해야되서...바쁘셨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부러 효과 준것도 있고,ㅋㅋ도저히 못살리겠는건 흑백 아니면 필터씀ㅋㅋㅋ

  2. 가람 2011.10.18 12: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 갑니다. 멋있는 포스트입니다.
    그날 정말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더군요..... 제가 본 super color super 쇼중 젤 작었습니다... 끝나고 저하고 친구한테 말걸었는데... 한국사람들은 어딨냐고 그러더라고요... 영어선생들을 위한 쇼였다고 하고.....
    에효... 한국의 현주소...

    • Favicon of https://2ruri.tistory.com BlogIcon LEERURI 2011.10.18 13: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우선은 그날 날씨가 많이 안좋았던 거랑, 공연이 지연됐던게 너무 아쉬웠어요. 시간 맞춰서 갔을 땐 공연장 입구에 열댓명 정도 있었는데, 저도 지연되서 다른데서 기다렸다가 다시왔거든요. 사실 그러고도 또 지연이 되었다는...ㅠㅠ저도 이 공연 보겠다고 지방에서 올라간 게 아니였다면 그냥 포기했을지도 몰라요ㅠㅠ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면 200%이상 더 즐거웠을텐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ㅠㅠ그래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max tundra!멋있는 사람이였어요:D

  3. ^_^ 2012.02.04 17: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근데 내용이 다 좋은데
    " 작은 나라 "라는 표현은 좀 빼는 게 좋을 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s://2ruri.tistory.com BlogIcon LEERURI 2012.02.06 1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큰 나라는 아니라서요~
      그냥 적은 관객을 강조하는 정도의 표현이지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